을 위한 독일 생태주거단지 답사보고회 진행(2006)

2011년 2월 21일 | 활동소식


“아이들에 골목길 돌려주자”… 국내 첫 ‘카셰어링’ 도전 성산동 주민


골목길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주차 차량과 그 옆을 달리는 자동차들. 주민들은 잰걸음으로 오가기에 바쁘고,아이들은 겁 먹은 표정으로 차를 피해다닌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14세 이하 어린이는 190명이고 14세 이하 어린이 부상자는 1만622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10% 이상을 골목길 교통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발벗고 나선 주민들=안전한 골목을 만들기 위해 서울 성산동 일대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2004년 지역자치 조직인 마포두레 생활협동조합 안에 ‘멋진 지렁이’라는 소모임이 만들어졌고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골목길 속도제한 캠페인’,아이들에게 골목을 돌려주자는 ‘골목길 축제’ 등을 벌였다. 하지만 아이들을 하루 동안 골목에서 맘껏 뛰놀게 해준다고 해서 달라진 건 없었다. 천천히 달려도 자동차는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자동차의 존재 자체가 문제였다. 주민 구교선(44·여)씨는 “자동차들이 빨리 달려서 위협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더 근본적인 곳에 있었다”며 “이 때 자동차 없는 주거공간에 대한 아이디어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카셰어링(Car Sharing)’에 도전=주거단지 외곽에 공용 주차장 건설을 촉구하고 자전거 타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주변 자전거도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하지만 차를 주거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한 보다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그게 ‘카셰어링(개인차를 소유하지 않고 공동으로 차를 보유한 채 필요할 때마다 쓰는 시스템)’이었다.


주민들은 올 초 녹색연합 도움으로 서울시 시민협력과에 지원을 요청,1000만원의 예산을 따냈다. 지난 4월부터 매달 한 번 지역민들에게 카셰어링 운동을 알리는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10월에는 주민 4명이 카셰어링 제도를 시행하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와 베를린 지역 답사를 다녀왔다. 이들은 지난 27일에는 마포구청에서 마포구·서울시 관계자,지역 주민을 모아놓고 보고회를 열었다.


카셰어링 운동에는 현재 8가구가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들 중 절반 정도는 차를 갖고 있다. 2명 정도가 차를 기증하고 나머지는 모두 팔 예정이다. 기증자에게는 조합원들이 중고차 가격을 보전해줄 계획이다. 명의는 당분간 개인 명의로 유지하면서 매년 나오는 세금과 보험료는 함께 부담하게 된다. 대표 이명희(35·여)씨는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세금 감면,공동 명의 허용,보험료 감면 등 제도적 문제들이 해결되면 참여가구 수는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내년 3월쯤 카셰어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 소유차 1대면 개인차 8대 정도를 줄일 수 있다. 운동이 정착되면 차량 통행량 감소,대기질 개선,아이들이 뛰노는 골목길을 볼 수 있게 된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국민일보 2006.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