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생태적 복원이 우선” 녹색사회포럼, ‘한강 르네상스’ 사업 문제 지적(2006)

2011년 2월 21일 | 활동소식


  [펌 – 시민의 신문]
“한강, 생태적 복원이 우선”
녹색사회포럼, ‘한강 르네상스’ 사업 문제 지적


지난 15일 녹색연합 녹색사회연구소는 레이첼 카슨룸에서 “한강, 이제는 생명문화의 강으로!”라는 주제로 제7회 녹색사회포럼을 열고,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문제점과 한강의 생태적 복원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민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가ㆍ문화 공간이자 관광ㆍ물류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거듭나도록 한다.”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내용이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생태 공간 확충, 접근성 개선, 문화ㆍ관광 시설 조성, 수상 이용 극대화, 경관 정비 등 5개 분야별 주요 사업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경재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 “한강을 자원으로만 취급하여 이용위주의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문제”라며 “이용은 차후의 문제이고, 생명체 서식처로의 복원 개념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 위주 계획이 문제


이 교수는 이어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세부 내용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우선 여가ㆍ문화 공간, 균형발전촉진의 통합 공간, 관광네트워크의 중심이라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기본 방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세 가지 기본방향 모두가 이용위주의 개념으로 자연환경 복원에 대해서는 고려되고 있지 않다”며 “과학적 근거를 통해 자연환경 보전 및 복원 공간과 시민 이용가능 공간 등으로 구분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의 1단계 사업으로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화, 호안의 녹색 공간 조성 등을 통해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경재 교수는 조성보다 관리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97년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을 조성한 후 버드나무와 갈대만이 우점하여 생물종다양성 개선에 문제가 되고 있다”며 “관리가 따라주지 않는 계획은 생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강 전체에 대한 정밀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해 한강 르네상스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조성 후 최소한 10년 이상의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간 구분 통한 계획 필요


이경재 교수는 한강 복원 방향의 대안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그는 “한강 생태복원의 목표를 고니가 나는 아름다운 한강으로 삼고, 자연과 서울시민이 상생하도록 명확한 관리 구분이 필요하다”며 “생태계 보전 공간, 생태계 복원 및 생태적 조성 공간, 친수 이용 공간으로 나누어 복원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철새가 도래하는 자연식생 분포지는 생태보전 지역, 지류 합류부와 야생조류 이동로 지점은 생태복원 및 조성지로 각각 선정하고, 한강시민공원 및 기존 이용시설 지역을 친수 이용 공간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강을 서울의 생태축으로
토론자들도 이용 중심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김승호 DMZ생태연구소 소장은 “한강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뒤따르는 계획 없이 ‘생태’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는 것은 가식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이수(利水) 계획은 한강의 생태 복원 이후 가져가야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병행시키면 이수 중심으로만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성한 환경부 유역제도과장도 “과거 한강종합개발사업은 한강을 강이 아닌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인식시켰다”며 “생태복원이 추진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시민의 이용증대가 아닌 최소한의 인원만이 접근 가능하도록 계획해야 하며, 문화ㆍ관광 시설 조성 방안은 자연형 하천을 만들겠다는 계획과 연관시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 복원 사업을 서울 전체의 생태축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명래 교수는 “한강을 단순한 물의 흐름이 아닌 유역권의 개념으로 사고해 서울의 생태축에 대한 고민과 시각을 처음부터 가져가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한강을 중심으로해 도시를 재구조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봉구 서울대 환경생태계획연구소 연구원도 “한강의 생태적 기반을 마련한 후 이용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한강이 생명문화의 강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도심을 아우르고, 주변지역과 연계된 통합적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의신문 이홍종섭 기자 leehjs@ngo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