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속 생태마을 만들기- 살고싶은 성미산 마을만들기 워크샵(2004)

녹색사회연구소는 마포두레생협과 함께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1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울 마포구 성미산 마을(성산동 일대)에서 마을만들기 워크샵을 진행하였다.

‘도시속 생태마을 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워크샵은 생태마을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공유하고, 주민들이 직접 발로 조사하여 마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살고싶은 마을의 상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합의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8월 21일 열린 1차 워크샵은 ‘생태마을 만들기와 친환경적인 도시재개발’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20여명의 주민들이 참가하였으며, 강연은 세 가지 주제로 이루어졌다. 조준범 목포대 교수가 ‘국내 마을만들기운동 사례’, 이재준 협성대 교수가 ‘생태주거의 개념과 생태마을 사례’, 김경화 녹색사회연구소 사무국장이 ‘생태적 도시재개발 사례: 독일 보봉생태주거단지’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하였다. 이후 주민들의 간단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8월 28일 2차 워크샵은 ‘마을현황조사와 현황도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15명의 참가자들이 세 조로 나뉘어, 마을을 답사하고 준비해온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뒤, 지도에 붙여서 마을현황도를 만들어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요시설과 동선, 공공시설 등 마을현황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살려나가야 할 점과 개선점을 분석하였다.

참가자 중 주부가 많은 만큼,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눈으로 마을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펴 아이들 보행안전과 놀이공간 확보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많았다. 그 외에도 주민들간 교류공간의 절대적 부족, 재건축으로 인한 녹지량 감소 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9월 11일 3차 워크샵은 마을발전의 상과 기본과제들을 잡고, 공간계획, 실천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보는 자리였다. 특히, 주민들이 구상한 마을의 상을 직접 지도 위에 모델링해보는 작업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재미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마을 발전의 기본방향은 ‘마을 주민 모두가 서로 정을 느끼면서 교류하고 살 수 있는 공동체가 살아있는 마을’로 정해졌다. 노인, 어린이, 주부, 청소년 등 각 그룹별 눈높이와 특성에 맞는 마을의 발전방향을 도출하였으며, 향후 제시된 마을만들기의 과제들을 논의하고 실행나갈 수 있는 주민조직을 만드는 것에 합의하였다.

성미산 마을은 서울시의 배수지 건설에 맞서 3년여의 싸움 끝에 지역의 유일한 녹지인 성미산을 지켜낸 것으로 잘 알려진 마을이다. 성미산 싸움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공동육아를 바탕으로 10년에 걸쳐 형성된 마을 공동체가 자리하고 있다. 1994년 ‘공동육아조합’ 이 결성된 후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방과후학교가 5곳 운영중이며, 현재는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창립된 마포두레생협은 회원만 700가구를 넘어서고 있으며, 주민들이 공동출자하여 만든 유기농 반찬가게인 ‘동네부엌’과 국내 최초의 조합형 자동차 정비업체인 ‘차병원’ 등이 주민들 스스로의 복지를 위해 창업되어 운영되고 있다. 지역 현안 조사와 구정 감시활동을 주로 하는 시민운동단체인 ‘참여와 자치를 위한 마포연대’도 최근에 창립되었다.

성미산 마을에서는 앞으로 장기프로그램으로 ‘마을만들기’를 진행할  계획이며, 녹색사회연구소는 지속적으로 마을만들기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워크샵은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지원사업 ‘살고싶은 마을만들기: 도시속 생태마을만들기’ 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